티스토리 뷰

Daily/생각

요즘의 나

YRuby 2019. 10. 22. 19:42

어제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다.

누군가 적은 논리정연한 글들을 보니 오랫동안 멈춰있던 내 뇌가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듯 했다.

한 5장 정도 읽고 생각했다 '글을 써야겠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머리가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아, 이렇게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너무나 당연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 입사 후 약간의 교육과 약간의 일, 그리고 지금은 파견 대기 중..

어느 새 1년을 채워가고 있다.

직장인이 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렇다 할 열정을 쏟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머리가 굳어가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지.

 

사실 나 혼자서라도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어플을 만들어도 되고, 새로운 언어를 익혀도 되고, 예전에 했던 프로젝트들을 보충해도 되고.

기회는 많았으나 나는 그럴만큼의 의지는 없었던 거다.

 

이 밑으로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구구절절이 적었으나 결국은 자기 연민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웠다. 마약같은 자기연민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도 됐다.

 

어쨌든 요즘의 나는 좀 멍청해졌다.

가랑비에 옷 젖듯 내 머리는 점점 활동을 멈추고 나는 이제서야 그걸 자각했다.

그래서 뭐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도 좀 더 논리적으로 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하면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