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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피터 스완슨(Peter Swanson) / 노진선역
출판 : 푸른숲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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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 읽음


줄거리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리뷰

이 책의 진정한 재미는 절반을 읽었을 때 시작된다!! (이 말을 꼭 쓰고 싶었음)


책의 주요 인물로 테드, 미란다, 릴리, 브래드 +킴볼형사 가 등장한다.

같은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과 입장에서 다르게 풀어내는데, 각각의 분량이 짧고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마치 인물들이 얘기를 티키타카 주고받는 듯한 느낌.


테드와 미란다에서 점점 초점이 릴리로 옮겨간다 싶었는데, 작가가 원래 테드를 주인공으로 정했으나 쓸수록 릴리에게 매료되어 주인공을 바꿨다고 한다.

릴리는 과연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세상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를 죽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고, 남과 다른 도덕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깨달음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동물, 소나 여우, 올빼미의 도덕성을. -p407

(근데 릴리는 본인이 남과 다르다고 말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살인을 너무나 태연하게 말해서 그들 모두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음)

그럼에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릴리를 응원(?)하게 되는데 그게 릴리의 매력인 것 같다.


책은 릴리의 아빠가 유치장에 갇힌 릴리에게 보낸 편지로 끝이 나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나름의 열린 결말이다. 릴리는 다시 세상에 나와 죽여 마땅한 사람을 죽이며 살아갈까 아니면 그녀의 지난 날들마저 까발려질까.

후자라면 릴리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녀의 관점에서 볼 때 그녀 자신은 과연 죽여마땅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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