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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세트 - 전2권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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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9월 읽음


책소개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20년 전으로 돌아가 젊었을 적의 자신을 
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꿈속의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무슨 말을 하시겠어요?

(이 책은 미리 줄거리 읽는 게 왠지 별로인 것 같다.)


리뷰

도서관에 예약한지 무려 2달 반 만에 내 손 안에 들어온 책..!!!


중고등학생 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6전 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나무'를 초반에 읽다가 내스타일이 아니군. 하면서 내려놨었는데, 그 이후로 다시 도전해보질 않았다. 

내가 너무 현실적인 걸 좋아해서 그랬던듯..ㅋㅋㅋ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라 그런지 마냥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있을 법한 일들을 써놓은 쭉 풀어놓은 느낌이었다. 

음 그것도 그냥 읽히는 게 아니라 작가의 말에 설득당하는 듯한?

책을 읽으며 얼마나 방대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졌을지 혀를 내둘렀는데 알고보니 작가가 과학 전문 기자 시절에 썼던 자각몽자에 관한 르포가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수긍이 가면서 역시 상상력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예쁨:-) 분홍이 1권 파랑이 2권


주인공인 클라인과 그의 엄마 카롤린의 평생 목표는 잠의 가장 깊은 단계를 밝혀 내는 것. 책은 이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책 제목인 잠 자체보다는 잘 때 나타나는 꿈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나 싶다.

"우린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3분의 1이나.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거든요.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혀요. 밤마다 매지근하고 축축한 침대 시트 밑에서 벌어지는 일이 나한테는 신비롭기만 한데 말이에요. ··· " -1권의 시작이자 2권의 끝


현실의 과잉이 계속되면 사람이 살 수 없어서 잠은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잠이 유난히 많이 오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무의식이 담겨있는 거라던데 비슷한 이치 아닐지?


자크 클라인은 평생 꿈을 알기 위해 살았지만, 그의 아내와의 대화를 보면 어쨌든 현실을 더 우선시한다. 그러나 현실을 위해 또다시 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그의 일생 자체가 그가 꿈에서 과거로 가기 위해 이용했던 '클라인의 병'인듯.


말로만 듣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나에게 그 명성의 이유를 단박에 설명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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