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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 읽음
책소개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혀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영혜를 주인공으로 각 편에서 다른 화자가 등장한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 세번째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화자로 등장한다
리뷰
맨부커상 수상으로 떠들썩했던 작품. 한 동안 그 열기가 대단했고 학교 도서관에도 무려 열 권이나 비치됐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벌써 1년도 넘었네. 소름.. 암튼 문득 생각이 나서 열 권 중 딱 한 권 남은 책을 빌려왔다.
책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3편의 중편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화자가 다 다르다.
채식주의자만 읽고 영혜부부의 스토리가 중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우선 책이 길지 않기도 했지만 흡입력이 좋았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 '오 생각보다 어렵지 않군' 이러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표면적인 인과관계를 알긴 하겠는데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기분?
무의식적으로 영혜와 영혜언니의 상황과 심정을 이해해보려고 하면서 읽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걸 이해하려 해서 막연히 어렵기만 한건가 싶고.
어쨌든 성실하게만 살아온 영혜언니가 결국 맞이한 건 여동생과 남편의 불륜, 도망간 남편, 동생의 정신병원 행이라니..
인혜의 마지막 대사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에서 수용해보고자 하는 현실이 한계치를 넘어버려서, 견딜 수 없어 아예 부정하고 싶은데서 나오는 허망함이 느껴진다.
해설까지 한두 번은 더 읽어보아야 읽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러고나서 이 리뷰를 다시 채워넣고 싶다.
그런데 분위기가 시종일관 상당히 침울해서 쉽사리 집어들 수 있을지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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