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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 읽음
줄거리
고객의 돈을 조금씩 착복하다 급기야 거액의 횡령으로 이어져 해외로 도주하게 된 은행 계약직 여성의 회상.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주변인물의 허무한 일상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만들어지는 불안의 정서가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은 왜 범죄를 저질러야 했을까?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의 삶 역시 불만족스럽다는 사실을 환기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 속에 아무렇지 않게 묻어두었던 불안하고 위태로운 자아를 들춰보게 된다.
리뷰
책의 제목과 내용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왜 제목이 종이달인지 의아했는데 옮긴이의 글에 부연설명이 나와있었다.
' 사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사진관에서는 초승달의 모양의 가까 달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가짜 달을 보며 찌었는지, 달 모양 위에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껏 포즈를 자으며 행복한 얼굴로 가족 혹은 연인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종이가 아니라 나무로 만든 달이었던 것 같지만, 거기에서 비롯되어 '종이달'이라고 하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보낸 가장 행복한 한 때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 내용 표면만 본다면 주인공 우메자와 리카 혹은 가키모토 리카가 나락으로 빠지게 된 것은 돈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그의 남편이 방아쇠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은근하면서도 곱씹어보면 '어?' 하게 되는 말들로 자기가 리카의 우위에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각인시킨 남편. 일종의 가스라이팅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리카의 불행은 거기서 시작됐다.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라 리카를 나름 이해할 수 있었으나 일본의 결혼 문화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실제로 어떤진 모르겠지만 책만 봐선 일본의 부부관계는 절대 동등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좀 웃기지만 난 책을 읽고 역시 내가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ㅋ)
가쿠다 마쓰요라는 작가를 난 처음 알았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작가였다.
일본 소설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작가의 문체나 전개 속도 등이 마음에 들어 다른 책들도 볼 의향이 있다.
한 평범한 여자가 무너지는 과정과 그녀의 심리가 지겹지 않게 쓰여 있어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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